시흥대로 중외제약 본사 부지 관광호텔 신축
서울 가산·구로 디지털단지와 홍익대 인근에서 잇따라 관광호텔이 신축된다. 시는 최근 도심 호텔부족난 해소를 위해 민간 개발업체들의 호텔 신축을 장려하고 있어 올 들어 건축심의를 통과한 호텔신축 허가 건수가 14건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는 2일 시흥대로변 중외제약 본사 부지인 신대방동 698 일대에 관광호텔(지상 19층, 304실)과 오피스텔(지상 9층, 160실)을 짓는 내용의 개발계획안을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곳에 관광호텔 등이 들어서면 인근 산업단지를 찾는 바이어들의 숙박시설 부족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지역 관광숙박시설은 구로호텔(201실)과 앰배서더 독산호텔(218실) 등 2곳뿐이다.

마포구 서교동 373의 9에 관광호텔(지상 15층 84실)을 짓는 ‘양화로변 관광숙박시설 건립계획안’도 이날 같은 심의를 통과했다. 홍대와 합정역, 신촌역 주변은 공연·문화시설이 많고 교통 여건이 양호해 외국인 관광객 숙박지구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일반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신대방동 호텔과 준주거지역에 지어질 서교동 호텔은 각각 용적률 958%와 397%를 적용받았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인센티브로 각각 110%포인트와 50%포인트를 더 준 결과다.

같은 날 열린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공덕역 인근 도화동 17의 22에 호텔을 지으려던 ‘마포로1구역 제20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이 교통 혼잡과 주차문제 해결방안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보류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서울시내 부족한 관광숙박시설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공감하기 때문에 용적률 상향 조정 등 인센티브를 줘가면서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도시환경을 훼손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