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빌딩부자 송승헌·서태지 아닌 '박찬호'인 까닭?
연예인들의 빌딩 재테크. 속 빈 강정일까 똑똑한 재테크일까. 많은 연예인들이 서울 강남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지만 건물을 담보로 대출해 구매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알짜 빌딩부자 송승헌·서태지 아닌 '박찬호'인 까닭?
대표적인 연예인이 배우 송승헌과 서태지. 재벌닷컴에 따르면 송승헌과 서태지는 각각 잠원동(기준시가 107억 원)과 논현동(92억 원)에 빌딩을 소유해 연예인 빌딩 부자순위 1,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담보대출 비율도 50.2%(송승헌), 68.2%(서태지)에 달했다. 매입 후 빌딩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번듯한 빌딩이 있지만 대출과 시세 하락으로 맘고생을 할 법한 상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이 빌딩 재테크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들은 그 이유로 짧은 전성기와 불규칙한 소득을 꼽는다. 실제 과거의 스타들도 예전부터 두 번째 직업을 많이 가졌다.

각종 사업을 하면서 실패한 스타들이 많아지고 위험도도 높으면서 대부분의 스타들이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되는 재테크를 원하는 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안정적인 재테크가 빌딩투자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본 가장 성공적인 빌딩 재테크는 누구일까? 빌딩매매 전문회사인 원빌딩부동산중개가 26일 펴낸 '중소형빌딩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성공한 빌딩 투자자는 야구선수 박찬호(소속 한화이글스)다.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FA 대박을 친 후 200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낡은 건물을 매입했다. 2층에 양평해장국, 의정부부대찌게 등 음식점이 입점해 있는 대로변의 건물이었다. 매입 후 건축해 2005년 10월에 완공된 건물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건축에 투입한 금액은 150억 정도로 추산된다.

알짜 빌딩부자 송승헌·서태지 아닌 '박찬호'인 까닭?
이 빌딩은 신사동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 뷰티, 명품, 관련 업체들이 임대하고 있고 임대료 수준도 높은 편이다. 1층에는 볼보자동차 매장이 입점해 빌딩 이미지를 높였다. 이 빌딩은 현재 인근 지역에서 랜드마크 빌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동협 원딜빙부동산중개 빌딩사업부 5팀장은 "박찬호가 보유한 빌딩의 시가는 3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 이라며 "박찬호의 투자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로 △지가 상승을 예상하고 매입한 점 △과감하게 건축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찬호가 관련 건축법을 잘 이용해 최대 효과를 얻은 설계, 시원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주는 글래스 외벽, 잘 맞춰진 임대업종 및 임대료 등은 고수 투자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며 "깔끔하게 타자를 삼진아웃 시키는 박찬호의 투구같다"고 평가했다.

원빌딩부동산중개는 강남 서초 송파구를 중심으로 서울및 수도권 지역의 수익용, 업무용, 투자용 빌딩을 중개 컨설팅하는 업체다. 2만5000건에 달하는 데이터데이스를 토대로 중소형 빌딩을 주로 중개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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