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로 기회 놓쳐..6자회담 재개도 북에 달려"
"식량지원 계획 현재는 없다..국제사회, 北에 직접 신호보내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사가 없으며, 북한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와의 숱한 합의를 통해 약속한 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언급, "그건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1년에 걸쳐 북한과 대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북한에 기회를 주기 위해 애를 썼지만 북한은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에 따라 "북한은 기회를 놓친 것이고 계산을 잘못했다"면서 "이제 북한은 의무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다시 나와야 하며. 특히 비핵화가 중요하고 그밖에 인권이나 인도주의 문제들, 남북관계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최근들어 '핵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중적 행보를 하는데 대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적했듯이 북한은 자국민을 교육시키고 먹여살리는 일을 우선순위에 둬야하며, 북한이 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국제사회에 다시 합류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2.29 합의의 유효'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 발표 2주만에 북한이 로켓발사 계획을 밝히고 실제 그렇게 했기 때문에 (2.29합의는) 이미 물건너 갔다"고 밝힌 뒤 "이건 북한의 결정이며, 그 결정 때문에 2.29합의가 깨지게 됐기 때문에 이걸 계산착오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식량지원 계획에 언급, "현재는 없다.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를 깨버렸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으로선 북한의 약속 이행 능력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데비비스 특별대표는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과의 회담에서 "미국 대표들은 위성발사든 우주발사체든 북한이 그런 계획을 추진하면 협상이 깨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면서 "실제로 북한 협상대표가 그 문구를 따라서 말했으며, 따라서 북한도 그런 발사계획이 협상을 깨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당시만해도 "북한이 위성이든 로켓이든 발사체를 쏴올릴 줄은 몰랐다"면서 위성발사를 강행한 날은 "외교적 관점에서 보면 정말 슬픈 날이며 북한과의 관계개선과 6자회담 전망을 높이기위해 했던 1년간의 협상이 깨져버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상황에 대해 "앞으로 북한과 더 나은 상황을 맞길 기대하지만 현재로선 그런 희망이 안보인다"면서 "따라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 지도부에 '국제사회에 합류하라'는 직접적인 신호를 보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