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올림픽 공식스폰서 외 다른 브랜드를 노출한 티셔츠를 입는 것도 안 된다?'
세바스천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 위원장이 올림픽 스폰서 권리를 지나치게 두둔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거액을 후원한 올림픽 스폰서의 상표권 보호를 강조하면서 "공식스폰서인 코카콜라가 아닌 펩시콜라 브랜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의 경기장 입장도 금지된다"고 말한 것이 시비를 불렀다.

코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같은 기업들은 올림픽에 막대한 비용을 후원하고 있으므로 권리 보호는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 진행자가 상표권 위반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관람객이 펩시콜라 티셔츠를 입은 사례를 제시하자 매복 마케팅을 우려하며 내놓은 답변이었다.

그는 티셔츠가 아닌 운동화에 대해서는 후원사인 아디다스 대신 나이키 제품을 신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여론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직위가 관람객의 복장까지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올림픽 시설에서 비자카드만 쓸 수 있고, 맥도날드 외 다른 업체가 만든 감자칩 제공을 금지하는 조치로 고조됐던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직위원회는 관람객의 경우 스폰서가 아닌 브랜드가 노출되는 옷을 입더라도 경기장 입장에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자유민주당 오크쇼트 상원의원은 "다른 브랜드 옷과 신발을 신었다고 관중을 돌려보내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린 아이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런던올림픽에는 11개 다국적 기업과 44개 영국 내 기업들이 14억 파운드(한화 약 2조5천억원)의 후원금을 내고 공식 휘장 및 상표 사용권을 갖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