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최대 규모의 노조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반기를 든 인사를 위원장으로 재선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와 노동계의 힘겨루기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우고 모야노 현 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800만명의 노조원을 둔 CGT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우호관계에 균열이 생겼으며, 수개월 전부터는 정부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CGT는 지난달 말 노조원 수만명이 참가한 감세 요구 총파업을 벌였으며,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모야노 위원장은 "우리는 이제 페론주의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떠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노동자들로부터 멀어져갔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모야노 위원장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강경 대응 입장을 시사했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총파업을 비난하면서 "노조에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