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택수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이사장은 12일 "경기 침체기가 들어가면 보증 총량을 40조4천억원(보증잔액 기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반기 보증잔액이 39조 7천억 원이었는데 하반기 보증해지 액수가 4조 3천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갈 경우 보증 수수료도 낮춰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주택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종합건설기업의 보증 수요가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증 대상을 전문건설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합건설업은 (보증)수요가 적기 때문에 전문건설업까지 범위를 확대해 건설사 유동화회사보증(P-CBO) 지원 폭을 넓히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고 정부와 협의중이다.

하반기에 추가로 3조 원까지 발행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신보법 개정으로 5년 이상 된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보는 4년째 연간 7천억 원 수준의 채권 회수를 하고 있다"며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길 경우 신보 입장에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동석한 신보 노용훈 관리부 본부장은 "신보에는 36년간 채권 추심을 하면서 비축한 회수 기법과 시스템이 있다.

5년 지났다고 무조건 매각하는 것은 아니고 캠코와 협의해 매각이 바람직한 채권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보는 올해 상반기에 6조 1천억 원의 신규보증공급(일반보증)을 제공했다.

올해 연간 신규 보증공급계획의 69%, 상반기 공급계획의 115%다.

올해 6월 말 현재 신보의 일반보증 잔액은 39조 7천억 원이다.

부실률은 4.97%다.

한편 안 이사장은 이달 17일로 4년간 맡아온 이사장직에서 퇴임한다.

신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 3명을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으나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