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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날염’은 기존 날염기법을 대체할 차세대 날염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대량생산체제를 소화할 섬유 전용 광폭형 고속 디지털 날염기의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평안(대표 오희택, http://www.fabric.co.kr/)이 중소기업청과 대구시의 협조를 받아 자회사인 평안FA에서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광폭 고속 디지털 날염(200m/h) 장비를 도입, 업계 최초로 디지털 날염 기법을 도입한 원단의 대량 생산에 성공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 때부터 섬유 유통업을 공부하며 제조업 쪽에 관심을 가지던 중 1990년 회사를 설립한 오희택 대표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이 하는 유통 영업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에 착안, 전산을 체계화하고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재고 관리 시스템을 확립했다.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은 전산부서를 통해 연구·개발이 이뤄지도록 하며, 일찍이 업무 전산화를 도입한 것이 주효해 자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 타사에 우위를 갖게 되었다.

이렇듯 (주)평안이 온라인 침구 분야의 1위 기업으로 업계를 리드할 수 있었던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급변하는 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늘 변화하고 혁신하려고 했던 덕분이다. 또한 섬유 도시 대구의 산업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는 디지털 날염의 핵심 기술 개발 성공 역시 한 몫을 단단히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디지털 날염 기술은 오 대표와 (주)평안의 임직원들이 8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노력의 산물이며, 그 기술 수준은 세계에서도 자웅을 겨룰 정도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디지털 날염 기술은 첫째 인력 절감 효과, 둘째 폐수 절감 효과, 셋째 생산성 증대 효과, 마지막으로 품질 개선 효과라는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또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기에 침구뿐만 아니라 의류용 원단 역시 이탈리아 날염을 능가하는 품질로 (주)평안이 세계 최고의 날염 회사가 되는 교두보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 대표가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한 것은 최상의 품질을 유통경로 최소화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지만, 이런 생각에 디지털 날염 기법을 도입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국내 최초로 대구에 디지털 전문 날염 공장이 완공되는 201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오 대표와 회사의 임직원들은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