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지난 15일 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보다 총선 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주요국들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15.26포인트(0.91%) 상승한 12,767.1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6.47포인트(1.29%) 오른 2872.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4포인트(1.03%) 상승한 1342.84를 각각 나타냈다.

이로써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지난주 소폭 오름세로 마무리하며 2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1.7% 올랐고 S&P500지수는 1.3% 상승했다.

유럽도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55.17포인트(1.82%) 상승한 3087.62로 장을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90.80포인트(1.48%) 오른 6229.41로 마감했다.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에도 주요국 증시가 상승 반전한 데에는 글로벌 정책공조 가능성이 부각된 게 영향을 미쳤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8~19일에 열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9~2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이 21일에 각각 개최되는 등 이번주에는 무게감 있는 행사들이 줄지어 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총선보다 글로벌 정책 공조와 미국 경기 부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가능성이 높은 점과 최근 정책 공조 등을 감안하면 그리스 총선 결과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기대감을 갖게 한 FOMC가 구체적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시장은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를 통한 경기부양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것인가, 아니면 정책공조 실패에 대한 실망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더 큰 조정을 받을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며 “정책공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