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호주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했던 한국여성 상대 방화테러 사건은 일종의 치정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호주 언론과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사건 발생 이후 두 달 넘게 입원해 있는 피해자 A(34)씨는 최근 전 남자친구 모하메드 마이클 푸아니(41)를 상대로 접근금지명령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슬람계 이민자로 미장공인 푸아니는 A씨와 시드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성매매 업소에서 손님과 종업원 관계로 처음 만났다.

이후 A씨에게 단순한 업소 여성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된 푸아니는 "매주 5천 달러를 줄 테니 업소를 그만두고 나하고만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푸아니가 그 정도의 재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A씨가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성매매 업소를 그만두는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두 사람은 사이가 악화됐고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도 사건 발생 시점 직전까지 두 사람이 통화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일 푸아니가 통화를 했던 지점이 사건 발생 지점과 불과 2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그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여기고 있다.

상반신에 45%가량의 중화상을 입고 두 달 넘게 입원해 있는 A씨는 지금도 푸아니에 대한 강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년 전 호주로 온 A씨는 학생 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나 학교에는 다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연합뉴스) 정 열 특파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