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가 기업과 주거단지, 교육기관이 어우러진 ‘첨단 국제도시’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송도신도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외국 기업 유치에 제동이 걸리면서 청라·영종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천덕꾸러기 3인방’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자 유치가 잇따르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하락하던 아파트 시세가 보합세로 돌아섰고 전셋값은 오히려 올랐다.

2003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송도신도시는 현재 2단계(2010~2014년)에 와 있다. 포스코 셀트리온 IBM 등 작년 말 기준으로 기업 수가 38개를 넘어섰고 인구도 곧 6만명에 달할 예정이다.

○명문학교·기업·쇼핑몰 송도로

송도신도시가 재평가를 받는 것은 기업과 대학, 쇼핑시설 등이 꾸준히 들어서면서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어서다.

특히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교육기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작년 겨울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1차’ 계약자 중 41%가 ‘교육 때문에 집을 샀다’고 답했을 정도다.

인천 남구 제물포캠퍼스에서 송도로 이사한 인천대, 연세대, 미국 명문 사학인 채드윅스쿨(2010년 9월 개교), 한국뉴욕주립대학(올 3월 개교)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송도 자사고)’는 ‘제2의 포철고’로 불리며 벌써부터 대입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신송초·중·고교와 신정초, 해송초·중·고교도 인천지역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명문 학군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셀트리온, 교보데이타센터, 나노테크닉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연구소, 누리텔레콤 등에 이어 2010년부터 포스코 계열사들이 속속 송도에 입주하기 시작했다. 삼성그룹과 동아제약도 송도에서 각각 바이오제약 합작사와 바이오시밀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직장인들의 이주 요인이 꾸준히 발생하는 셈이다.

쇼핑몰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부족한 생활편의시설도 2~3년 내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뉴코아)백화점, 쇼핑몰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단지를 건설한다. 롯데그룹도 1조원가량을 투자해 2015년까지 롯데쇼핑몰을 세울 예정이다. 이곳에는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 아이스링크 등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은 명품아울렛과 백화점을 세운다.


○대우·포스코 2000가구 분양

2007년 3.3㎡당 1600만원까지 치솟았던 아파트 분양가는 현재 1200만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평가한다.

이달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분양 대결을 펼친다. 대우건설은 송도중앙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D24블록에 들어설 주상복합 아파트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2차)’를 분양한다. 두 곳 다 모델하우스를 8일 개장한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최고 높이 46층의 3개동, 총 551가구다. 전용면적은 84~143㎡이며 펜트하우스 12가구가 포함된다.

이 아파트는 송도 국제업무지구(IBD) 내에서도 최고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쪽으로 송도 중앙공원(센트럴파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서해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 1~2층에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롯데 복합쇼핑몰, 이랜드 복합유통시설, 쉐라톤호텔, 송도 컨벤시아 등과도 가깝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센트럴파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송도중앙공원의 수로를 본떠 단지 조경에 수경시설을 넣은 것이 특이하다. 흐르는 물길을 따라 어린이놀이터, 휴게공간, 배드민턴장, 유아놀이터를 배치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50만원대이고 2015년 7월 입주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전용 84~210㎡ 999가구로 이뤄졌다. 이번에 분양하는 2차 물량은 339가구다. 지상 60층 아파트 2개동이다. 아파트 외에도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이 같은 단지에 들어선다. 지난 3월 분양한 1차 물량 660가구는 평균 1.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에서는 유일하게 단지 지하로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연결된다. 2차분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입주는 2015년 9월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영원히 빛나는 별을 상징화한 독창적인 외관과 입면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