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계 '뉴 페이스' 속속 등장
설계·감리업체인 유탑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중순 서울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7-5·6블록에서 513실(전용면적 25~34㎡) 규모의 오피스텔 ‘유탑유블레스’를 분양한다. 지난해 서울 대림동과 당산동, 광주 화정동에 이어 이 회사가 네 번째 공급하는 소형주거시설이다. 김종기 유탑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시행과 시공 영역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설계부터 분양 시공 감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니즈(필요)를 더 잘 알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개발업계에도 ‘뉴 페이스’가 나타나고 있다. 설계 감리 등 부동산 용역(서비스)업체들이 기존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고, 새로운 시행사들도 소형 주거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유탑엔지니어링은 기존 감리업체나 설계사무소와 달리 시공과 시행까지 맡아 건설 분야의 토털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건설사업관리(CM)업체인 한미글로벌도 소형 주거시설을 시공하거나 서울 불광동 ‘연신내 마에스트로’처럼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대우건설과 함께 ‘강남 푸르지오시티’(401실)를 선보인 시행사 네오밸류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원주민 14명이 대토로 받은 부지를 소형 주거시설로 탈바꿈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공인회계사 출신의 손지호 네오밸류 사장은 “위례신도시에서도 원주민 대토 부지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 공급할 예정”이라며 “사업성이 높아 금융권 대출이 가능한 수도권 요지에서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선보일 소형 오피스텔 ‘강남역 푸르지오시티’(403가구)의 시행사는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의 분양마케팅을 맡아온 건물과사람들이다. 이 회사는 인천 논현지구에서도 다음달 400여실의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사장은 “10여년간의 분양 마케팅 경험을 살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소형 주거시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개발사업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