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5개월 동안 국외로 빠져나간 러시아 민간 자본이 466억 달러에 이른다고 세르게이 이그나티예프 중앙은행 총재가 6일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10년 동안 중앙은행 총재를 맡아오고 있는 이그나티예프는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은행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그나티예프에 따르면 지난달 자본 유출이 올 들어 가장 적은 규모인 5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앞서 1월 152억 달러, 2월 113억 달러, 3월 70억 달러, 4월 73억 달러 등으로 대체로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감소추세가 무엇과 연관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경제는 최근 유로존 위기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는 등 혼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 제1부총재 알렉세이 시마노프스키는 5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 영향을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마노프스키 부총재는 "유럽 국가 가운데 어느 한 나라 경제가 좋지 않으면 어느 나라에도 좋을 리 없지만 문제는 정도의 차이"라며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치명적 결과가 있을 것으론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싶진 않다"면서 하지만 "설령 이탈이 일어난다 해도 러시아에 2008년 말~2009년 초의 경제 위기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