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우려로 또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제기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이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6.06포인트(1.24%) 떨어진 12,442.49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94포인트(1.51%) 빠진 1,304.86, 나스닥 종합지수는 60.35포인트(2.1%) 하락한 2,813.69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피치는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총선에서 반(反) 긴축정책 성향의 정당들이 강세를 보이고 새 정부 구성에 연속적으로 실패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그리스 각 정당은 이번 주 연립정부 협상을 끝내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6월17일 2차 총선을 실시한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자본 확충 노력이 미흡한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한 통상적인 유동성 공급을 차단했다.

그리스 위기는 스페인으로도 확산됐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카탈루냐와 무르샤 등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전날에는 무디스가 1주일 내에 스페인 21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릴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무디스가 실제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하면 이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 금융권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기대에 못미쳤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콘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 건으로 전주의 수정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