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봄철 분양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집값 상승률이 가파른 지방에서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5~6월 지방에서는 56개 단지, 3만8697가구가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주요 행정기관 입주를 앞둔 세종시가 있는 충남(8753가구)이 가장 많고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경남(7204)과 부산(5402가구)에서도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 중소형 주택이 많으면서도 인근 집값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분양가를 제시한 단지인지를 꼼꼼하게 살핀 뒤 청약하면 내집 마련과 함께 추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공기관 입주 앞둔 세종시 분양

오는 7월 세종특별자치시로 공식 출범하는 세종시에선 현대건설 등 대형 업체부터 호반건설과 모아주택산업 등 중견 건설사까지 총 2000여가구를 쏟아낸다.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연말께는 주요 정부 부처들이 이주를 시작하는 만큼 분양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한신 휴플러스 리버파크’(26.2 대 1)와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13.2 대 1) 등 최근 분양한 단지들도 모두 성공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세종시 1-4생활권 M7블록에서 지상 30층, 876가구 규모의 ‘세종시 힐스테이트’를 선보인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형으로만 구성됐다. 1-4블록은 동쪽으로 원수산이 있어 녹지가 풍부하고 서쪽으로는 방축천이 흘러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췄다. 주요 기관이 들어서는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워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평가했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고 세종시의 핵심 대중교통인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모아주택산업도 세종시 1-4생활권 2개 블록에서 ‘모아엘가’ 600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M1블록은 지상 29층 전용 59㎡ 407가구이고, L4블록은 지상 18층 전용 84㎡ 65가구, 99㎡ 128가구 등 193가구로 구성됐다.


○부산·대구도 공급 봇물

공급 부족과 개발 호재 등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부산과 대구 등 경상권 분양 단지들도 눈길을 끈다. 동문건설은 이달 부산 만덕동에서 ‘백양산 동문 굿모닝힐’을 분양한다. 만덕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상 28층 전용 59~113㎡ 총 316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올해 부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가구 수가 가장 많다. 조합물량을 제외한 2000여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부산 지하철3호선 만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만덕터널 등 시내·외곽 이동이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내달 대구 봉무동 일대 ‘이시아폴리스 단지’ 내 마지막 주거단지인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체 774가구 규모로 전용 85㎡형으로만 구성됐다. 팔공산과 봉무공원, 금호강이 가까워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도동JC 진출입이 쉬워 대구국제공항과 KTX 동대구역 이용이 편리하다. 지난 1월 금호강변로가 개통됐고, 2015년에는 검단교가 완공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STX건설도 경남 거제 사곡리에서 조합아파트 ‘거제 STX 칸’을 분양한다. 거제STX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한 이 단지는 전용 59~84㎡ 1030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분은 306가구다

○엑스포 호재 있는 여수도 관심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온다. 신영은 이달 전남 여수 웅천동 웅천택지개발지구 1-2블록에서 ‘웅천지웰3차’를 분양한다. 지상 25층 672가구로 전용 84~101㎡로 구성됐다. 2008년과 2011년에 이은 3차 분양 단지로 총 2300여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해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한려수도 조망이 가능하고 인공해수욕장이 다음달 완공 예정으로 리조트급 조망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수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와 용산~여수 KTX 전라선 등이 개통돼 광역 교통망도 좋아졌다.김용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전국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여는 5~6월은 올해 분양의 최대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