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넉 달 반만에 반등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주공1단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19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3% 전세가는 -0.01%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0.01%, 전세가는 0.05%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2%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11%), 동대문구(-0.09%), 강동구(-0.07%), 노원구․서대문구(-0.06%), 강서구(-0.05%)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강남구(0.05%)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상승하면서 18주 만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나와 있던 저가매물이 회수되고 매도호가가 상승했다. 매수세는 크게 늘지 않았고 급매물 문의만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6㎡가 1000만원 올라 9억1000만~9억2000만원, 42㎡가 1500만원 올라 6억5000만~6억6000만원이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들이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강동구는 급매물이 나와도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자들이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는 조건부 변동지분제로 인해 추가부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새누리당 압승으로 재건축이 빨라질 것 이리는 기대감에 매물이 회수되고, 매도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매수세는 큰 동요가 없어 언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약보합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윤달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진구(-0.19%), 노원구(-0.17%), 송파구(-0.14%), 동대문구(-0.03%), 성북구․양천구(-0.02%)순으로 하락했다.

광진구는 방학이사철이 끝나면서 전세수요가 거의 없었다. 광장동 힐스테이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증가 하는 분위기였다. 광장동 금호베스트빌 105㎡가 1500만원 내려 3억4000만~3억5000만원, 극동1차 105㎡도 1500만원 떨어져 2억8000만~3억원을 나타냈다.

노원구는 중계동 상계동 일대 중대형이 하락을 주도했다. 중대형은 계약이 아예 안돼 세입자들은 전세를 빼지 못하고 있다. 중계동 경남아너스빌 132㎡가 4000만원 하락해 2억5000만~2억7000만원, 상계동 불암대림 142㎡도 3000만원 하락해 2억3000만~2억4000만원이었다.

송파구는 잠실동 일대가 약세였다.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비로얄동 비로얄층 물건이 적체됐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은 중소형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잠실리센츠 109A㎡가 1500만원 내려 4억7000만~5억3000만원, 트리지움 109B㎡가 1000만원 하락해 4억7000만~5억원이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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