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과 중동 국부 펀드가 손잡고 아프리카 등 제3국 건설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이 본격화된다.

국토해양부는 카타르 투자청과 해외 공동투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3월 한국 기업이 발굴한 해외 프로젝트에 카타르 국부펀드가 공동투자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시범적으로 6억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가나 서부도로 사업과 5억 달러로 추산되는 인도네시아 석탄터미널 사업을 카타르측에 제안했고, 카타르도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 사업에는 카타르 국부펀드와 국내 글로벌인프라펀드(GIF),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참여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단순 수주와 시공 위주로 이뤄지던 해외건설사업이 중동의 풍부한 국부펀드 자금을 활용한 투자개발형 건설사업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카타르가 추진하는 도하베이크로싱(60억 달러)과 하수처리시설(25억 달러) 사업에도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와도 국부펀드를 활용해 국내기업과 중동이 제3국 건설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또 UAE측에 아부다비공항 확장사업(30억달러)과 아부다비 메트로사업(70억달러)에 국내기업의 참여도 부탁했다.

김경식 국토부 건설수자원 정책실장은 “카타르 뿐만 아니라 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인베스트 AD와 IPIC 등 UAE 펀드운용기관과도 공동진출에 대한 기본 합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