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로켓 감시…육해공 첨단장비 총동원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광명성 3호를 운반할 은하 3호 로켓에 연료를 주입함에 따라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 자산을 동원해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우선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특히 미국 측은 주일미군에 배치된 RC-135(코브라 볼)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 미사일 발사시설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RC-135 정찰기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 등 지상 시설을 감시하는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주일미군의 EP-3 전자정찰기, 주한미군의 U-2 정찰기가 서해 상공에서 북한 동창리 발사기지 주변을 살피고 있다. 미·일의 첩보위성도 동창리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3일 진주만에 배치됐던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 기지인 SBX-1을 일본 연안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도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대공 레이더를 갖춘 구축함 5척, 구조함 1척 등을 서해상에 파견, 장거리 로켓 탐지에 돌입했다. 이지스함의 SPY-1D 레이더는 500~1000㎞ 밖의 항공기나 음속의 8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의 궤적과 탄착지점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북한 전역의 신호정보를 포착하는 백두 정찰기와 북한군의 특이 동향 감시 정찰기인 금강 정찰기도 움직이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100회 생일(15일)을 감안하면 북한이 14일에 미사일(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발사장 일대의 날씨가 결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12일에도 발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