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LH·SH도 싱글족 위한 평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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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평면 개발에는 민간 건설사들만 뛰어든 것이 아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 산하 SH공사 등 공기업들도 소형 주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평면 개발 및 분양에 나서고 있다.
올초 LH가 개발한 신주택 ‘투 인 원(TWO IN ONE)’이 대표적이다.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 부머 세대와 만혼 싱글족 등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주택 개발에 나섰다.
30대 싱글족이나 1~2인 가구를 위한 ‘트윈형(쌍둥이형)’은 전용 59㎡ 크기로 콤팩트한 통합 주거공간이 특징이다.
두 개의 현관문을 만들고 집의 한쪽을 사무실로 꾸미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홈 오피스’(평면도 오른쪽)가 탄생한다. 욕실과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각각 침실과 작은 거실, 주방을 설치하면 완벽하게 소형주택 두 가구가 만들어져 부분임대가 가능하다. 서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공간을 통합해 사용하면 3인 표준가구가 거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중형 규모인 전용 74㎡나 84㎡ 주택은 ‘홈 셰어형(나눔형)’으로 꾸민다. 자녀가 유학을 가거나 결혼을 해 가족 구성원 수가 변화하면 탄력적으로 공간을 나누거나 합칠 수 있다. 역시 공간을 나누면 소형 임대주택을 들일 수 있다. LH는 이 같은 ‘투 인 원’ 주택형을 오는 5월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설 도시형 생활주택에 선보일 예정이다.
SH공사도 59㎡, 85㎡, 114㎡ 등으로 획일화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평형을 인구구조 변화와 입주자들의 거주형태, 취향에 따라 세분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그동안 민간이 주로 공급하던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에도 나서고 있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 건설사와는 달리 저렴한 서민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서다.
LH는 상반기에 서울 삼성동과 송파동, 석촌동 등 3개 지역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17~41㎡짜리 소형 93가구로 LH가 직접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친 평면이 적용된다. 이 주택은 10년간 임대 후 분양전환될 예정이다. LH는 송파 위례신도시와 강남 세곡지구 등에서도 올해 총 1050여가구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내놓을 계획이다.
SH공사도 서울 방화동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인근과 서초 우면2 국민임대주택단지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115가구를 내놓는다.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에서 전용 12~59㎡짜리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하남시도시개발공사는 미사지구와 감일·감북지구 등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소형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을 추진한다.
LH 주택디자인처 관계자는 “부분임대형 평면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은 모두 소형 주택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고 전·월세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며 “1~2인 가구가 밀집한 역세권이나 대학가 주변, 산업단지 주변, 오피스 타운 배후 사업지구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