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대표적인 고급 주거지인 워커힐아파트가 리모델링에 속도를 낸다.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추진위원회와 약 15억원 규모의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워커힐아파트는 1978~1979년 준공돼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185㎡ 144가구, 188㎡ 108가구, 221㎡ 180가구, 254㎡ 144가구 등 총 14개동 576가구로 이뤄졌다. 대부분이 대형평형으로 구성돼 리모델링 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이번 계약으로 2003년 6월부터 약 8년여를 끌어온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기시작했다. 2007년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되고 희림도 설계 전문가로 참여했으나 재건축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리모델링 반대 의견을 내면서 중단됐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리모델링 법안이 일반분양을 허용하는 등 다소 완화되면서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논의도 활발해졌다. 희림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주차공간 확보, 다양한 부대시설 구성, 친환경 녹지공간 추가, 전유면적 확장 등을 충족시키면서 명품아파트로 디자인해 가치를 높이고 추가 분담금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희힘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지난 8년여간 지속적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도우면서 쌓아온 신뢰와 탄탄한 실적 및 경험을 보유한 것이 바탕이 됐다"며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뼈대만 남기고 벽체를 뜯어내는 작업이 어려운데다 안전보강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신축 사업보다 까다롭고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희림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홍제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돈의문 뉴타운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을 수행했다. 일반분양 허용을 골자로 하는 리모델링 활성화 법안이 통과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것으로 희림측은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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