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전향을 돕기 위한 비밀 협상이 반정부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사이에 진행 중이라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중동 지역의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아사드 대통령 측근 인물과 만나 전향을 권유하는 협상을 수 주째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의 목표는 이들을 안전하게 탈출시켜 아사드 정권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반정부 세력과의 협상에는 군 수뇌부와 경비대 지휘관, 대통령궁 고위 간부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수개월간 시리아 정부 내 중요 동향을 외부에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시리아를 단신으로 빠져나오면 남아 있는 가족과 친지들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는 이유로 실행 시기를 미루는 형편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한 관계자는 "탈출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가족을 동반하기를 희망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인사들은 이에 따라 당장 시리아를 빠져나오기보다는 현 위치를 지키면서 외부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시리아의 압도 후사메딘 석유차관이 사임의사를 밝히고 반정부 세력에 합류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래 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공직자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반정부 부대인 자유시리아군(FSA)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부군을 탈영한 준장급 장교가 7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터키, 나머지 1명은 시리아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