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회 사건' 돈가뭄 속 총선준비..상당수 예금감소

18대 국회의원의 마지막 재산공개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불어닥친 `한파'를 실감케 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3일 공개한 국회의원 293명의 지난해 재산변동사항을 분석한 결과 재산감소자가 작년보다 2배 증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재산 상위10걸에 이름을 올려 `부자정당'임을 재입증했다.

◇청목회 사건 여파..총선 `돈가뭄' = 재산감소자가 모두 147명(50.2%)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0년의 73명(25%)보다 배증한 것이다.

토지, 건물가액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한 반면 예금감소를 신고한 의원들이 많았다.

이들 대다수가 정치자금 감소를 이유로 들어 `청목회 사건'의 여파로 소액후원금의 `돈줄'이 막혔다는 분석을 낳았다.

홍재형(민주통합) 국회부의장, 서상기 장윤석 박민식(새누리) 의원, 김성곤 전병헌 강기정 문학진 변재일(민주통합) 의원 등은 정치자금 계좌의 잔액감소를 예금이 줄어든 이유로 꼽았다.

4ㆍ11총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는 경우도 있었다.

김무성 권영세(새누리) 의원, 박지원 김상희(민주) 의원 등은 예금감소의 이유중 하나로 `정치자금 지출'을 들었다.

일부 의원은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펀드평가액의 감소를 재산감소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 잠룡들의 재산은 =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의 총재산은 21억8천100만원으로 전년도의 22억3천800만원보다 5천870만원 줄어들었다.

서울 삼성동 자택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아파트의 건물가액이 3천700만원, 예금액이 1천470만원 각각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오너로, 손꼽히는 재력가인 정몽준 전 대표의 재산은 3조6천708억9천만원에서 2조227억6천만원으로 1조6천481억3천만원 줄었다.

이로 인해 정 전 대표는 가장 재산이 많이 감소한 의원이 됐다.

정 전 대표는 2010년 현대중공업 등의 주가상승 등으로 재산을 2조2천억원 이상 불려 화제가 됐으나 작년은 정반대로 주식하락폭이 1조6천533억2천여만원에 달했다.

야권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재산이 2억9천400만원에서 2억8천300만원으로 1천100만원 줄었다.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의 재산은 24억원에서 토지 공시지가 상승 등으로 인해 26억9천만원으로 다소 늘었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경우는 13억3천만원에서 13억2천만원으로 줄어들어 변동폭이 미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