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울산…혁신도시 2만3000가구 분양 포문
중견 건설업체인 우미건설과 호반건설은 작년 말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에서 우미린(1442가구)과 호반베르디움(808가구)을 분양했다. 이들 단지는 분양 1개월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전주지역 아파트값이 강세였던 데다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었고, 이전기관 종사자들도 매입에 나서면서 계약률이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지방 분양시장을 혁신도시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혁신도시 31개 단지, 2만3200여가구

국토해양부는 올해 전국 10개 혁신도시 31개 단지에서 2만320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고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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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305가구에 비해 5배가량 많은 규모다. 전체 물량의 63%가 상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오는 29일 울산 우정혁신도시 B-4블록에서 ‘우정혁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인다. 올해 혁신도시 첫 공급이다. 전용 85㎡ 단일면적 652가구로 구성된다. 단지에 축구장보다 넓은 중앙공원을 만들고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한다. 3.3㎡당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800만원대 초반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와 호반건설도 상반기 우정혁신도시에서 전용 85㎡ 초과 691가구와 346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부산도시공사가 5월 부산대현혁신도시에서 공급하는 단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 41층, 전용 59~163㎡ 2304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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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울산…혁신도시 2만3000가구 분양 포문

◆인프라 잘 갖춘 지방 신도시

부동산 업계는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올해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 양대 축으로 보고 있다.

혁신도시는 그동안 택지개발이 뜸했던 지방 거점도시에 들어서는 신도시급 주거복합 단지다. 공공기관은 물론 교육·산업시설,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진다. 분양의 3박자인 든든한 수요(이전 공공기관 종사자와 인근 주민), 저렴한 분양가,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조사팀장은 “혁신도시는 해당 지역의 강남으로 비유된다”며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도시가 조기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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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식 국토부 공공기관이전추진단 과장은 “전체 물량의 85%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이라며 “조성원가 이하로 토지를 공급한 까닭에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은 크게 줄어들 듯

국토부가 이전기관 직원들의 안정적 주택 확보와 이주 촉진을 위해 22일부터 시행하는 ‘지방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등에 관한 주택특별공급 운영기준’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시·도지사가 정하는 특별공급비율 하한선은 분양 및 임대주택 건설량의 50% 이상이었지만 이 기준에 따라 앞으로는 70% 이상으로 높아진다. 현재의 이전기관 종사자 50%, 3자녀 노부모 등 기타특별공급 25%, 일반청약 25%인 혁신도시 공급 비율이 이전기관 종사자 70%, 기타특별공급 25%, 일반청약 5%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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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특별공급에도 인터넷 접수를 가능하게 했고 특별공급 접수 기간도 2일 이상으로 규정했다. 이전하지 않는 부서에 소속돼 있으면서 이전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도 청약할 수 있도록 기준도 완화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 수요보다 주택공급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국토부 장관과 협의해 특별공급 비율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