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등 한류 스타에 3천500명 열광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15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저녁(현지시간) 하노이 국립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코리아 페스티벌'에는 한국에서 다비치와 비스트, 슈퍼주니어, 시크릿, 씨스타, 씨엔블루, 아이유, 엠블랙이, 베트남에서는 호뀐흐엉, 밍? 등 유명가수 2명이 각각 출연해 히트곡들을 선사했다.

삼성전자와 참빛그룹 등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업체들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공연에는 한국 교민들과 베트남의 각계각층 인사 3천500여명이 몰려 `정통 한류’의 진수를 지켜봤다.

특히 응웬 티엔 냔 부총리 등 베트남의 고위 관리들은 물론 소년소녀 가장, 장애아동 등 베트남 소외계층이 대거 초청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비스트의‘픽션’을 시작으로 3시간 동안 열린 공연에서는 수많은 베트남 팬들이 한류 스타들의 히트곡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부르며 열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등 베트남 현지의 `한류 열풍'를 실감케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전쟁이야' 등을 통해 성숙한 매력을 뽐내는 엠블랙 '천둥’과 씨스타 '효린’이 하노이의 연인이 되어 멋진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좋은날'과 `너랑나' 등을 부른 아이유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베트남 측에서는 최다 음반판매 기록을 세운 호뀐흐엉과 감미로운 목소리의 미남 가수 밍, 베트남 최고의 비보이 탭댄스 퍼포먼스 그룹 '빅토(Bic Toe)'가 출연하며 자리를 빛냈다.

'글로벌 한류 제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슈퍼주니어는 ‘슈퍼맨’과 `미스터 심플', `기억을 따라’,‘쏘리쏘리’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슈퍼주니어가 쏘리쏘리를 열창할 때는 거의 모든 베트남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불러 한국인 스태프들마저 놀라게 했다.

한편 공연장 입구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수백명의 베트남 팬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고, 한류 스타들이 공연을 마치고 돌아간 하노이 시내의 한 호텔에는 자정 무렵까지 팬들이 운집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에 앞서 하노이 시내 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응웬 티엔 냔 베트남 부총리는 한류스타들의 이번 공연에 많은 베트남인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계기로 베트남 국민이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하찬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는 "이번 행사가 베트남의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류스타들의 이번 공연은 다음달 6일 오후 6시10분 공연 주최 측인 KBS 2TV를 통해 90분간 방송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