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내 마음의 우산 故강권석 행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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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중요성 일깨우신 희망전도사…긍정의 힘 심어주던 모습 그리워
조준희 < IBK 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조준희 < IBK 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2011년 11월30일, 이른 아침부터 늦가을비가 내렸다. ‘하늘도 아직 슬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쏟아지는 빗속을 달려 분당의 한 공원묘지를 찾았다. 고(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이다. 그토록 사랑하시던 가족과 IBK기업은행을 뒤로 하고 홀연히 하나님 품에 안기신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4주기를 맞아 IBK 전 임원들과 함께 행장님 묘소를 참배하고 국화꽃 한 송이를 바쳤다.
행장님은 IBK기업은행은 물론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직원들에게 열정과 도전정신을 불어넣었고, 다소 관료적이던 은행을 신바람 나게 일하는 문화로 바꿨다. 환하게 웃으시며 직원들에게 늘 힘과 용기, 꿈과 희망을 북돋워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무엇보다 행장님은 우리에게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기업인들을 한없이 사랑하신 분이었다. IBK기업은행장 취임 후에야 비로소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업인들이 얼마나 애국자인지 알게 됐다고도 하셨다.
옛날에는 농업이 천하의 근본(農者天下之大本)이었으나, 산업화시대인 오늘날에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업인천하지대본(企業人天下之大本)’을 주장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 헌정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중소기업인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기업인 명예의 전당’도 행장님의 이런 철학에서 나왔다. 특히 행장님께서는 ‘은행은 비올 때 우산을 뺏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IBK기업은행은 비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그토록 헌신하시던 행장님께서는 안타깝게도 재임 중 세상을 떠나셨다. 당시 전국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자비로 서울분향소까지 찾아와 조문하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은 생과 사를 갈라놓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이는 행장님께서 생을 마감하시기 1주일 전,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이야기하던 ‘희망전도사’로서의 행장님 발자취는 은행장이 된 지금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필자는 종합기획부장, 부행장으로 행장님을 보필하면서 IBK 미래에 대해 함께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은 행장님께서 못다 이룬 것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다. 그런 연유로 지금도 새로운 계획이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그리고 그 주변을 지나갈 때면 어김없이 꽃 한 송이, 소주 한 병을 들고 행장님을 찾아가 이런저런 보고도 드리고 자문도 한다.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조만간 내 마음속의 든든한 우산이신 행장님께 들러 생전에 좋아하시던 술 한 잔을 올리고, 행장님의 꿈과 철학이 IBK 내에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조준희 < IBK 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
행장님은 IBK기업은행은 물론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분이다. 직원들에게 열정과 도전정신을 불어넣었고, 다소 관료적이던 은행을 신바람 나게 일하는 문화로 바꿨다. 환하게 웃으시며 직원들에게 늘 힘과 용기, 꿈과 희망을 북돋워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무엇보다 행장님은 우리에게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기업인들을 한없이 사랑하신 분이었다. IBK기업은행장 취임 후에야 비로소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업인들이 얼마나 애국자인지 알게 됐다고도 하셨다.
옛날에는 농업이 천하의 근본(農者天下之大本)이었으나, 산업화시대인 오늘날에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기업인천하지대본(企業人天下之大本)’을 주장했다. 올해로 여덟 번째 헌정된, 우리나라 최초이자 중소기업인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기업인 명예의 전당’도 행장님의 이런 철학에서 나왔다. 특히 행장님께서는 ‘은행은 비올 때 우산을 뺏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IBK기업은행은 비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그토록 헌신하시던 행장님께서는 안타깝게도 재임 중 세상을 떠나셨다. 당시 전국의 거의 모든 직원들이 자비로 서울분향소까지 찾아와 조문하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은 생과 사를 갈라놓을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이는 행장님께서 생을 마감하시기 1주일 전,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이야기하던 ‘희망전도사’로서의 행장님 발자취는 은행장이 된 지금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필자는 종합기획부장, 부행장으로 행장님을 보필하면서 IBK 미래에 대해 함께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은 행장님께서 못다 이룬 것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다. 그런 연유로 지금도 새로운 계획이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그리고 그 주변을 지나갈 때면 어김없이 꽃 한 송이, 소주 한 병을 들고 행장님을 찾아가 이런저런 보고도 드리고 자문도 한다.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조만간 내 마음속의 든든한 우산이신 행장님께 들러 생전에 좋아하시던 술 한 잔을 올리고, 행장님의 꿈과 철학이 IBK 내에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조준희 < IBK 기업은행장 jhc0618@ib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