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 남성 기자들 결정…모든 여직원엔 휴가

"내가 마지막이야"

독일에서 발행부수 1위를 달리는 일간지 빌트가 9일자 1면에 가슴을 드러낸 폴란드 출신 모델 에바의 상반신 누드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런 표제를 달았다.

지난 28년간 5천 명이 넘는 모델의 선정적인 사진을 1면에 올렸지만, 이번에는 목적이 다르다.

앞으로 이런 관행을 중단하겠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빌트는 `1면에서 여성(Girl)을 빼겠다'는 제목과 함께 `세계여성의 날(8일)을 맞아 편집국 기자들의 총의'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빌트는 또한 편집국 남성 직원들의 자발적인 결정에 따라 세계여성의 날에 모든 여성 직원들이 하루 쉬도록 휴가를 줬다.

이 신문은 "이것은 아마도 여성의 관점에서 내디딘 작은 발걸음이지만, 빌트와 독일의 모든 남성에게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빌트는 그러나 전체 신문 차원에서는 선정성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도 섹시한 것을 원하지만 현대적이면서 좀더 `잘 입히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