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에 따라 추진하는 신형 전투기 구입 기종이 올해 상반기 중 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전투기 구매가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셀소 아모링 국방장관도 FX-2 사업이 1996년에 처음 제기된 이래 지금까지 16년째 지연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상반기 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02년 FX-2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최소한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매를 추진해 왔다.

이를 놓고 프랑스 다소의 라팔과 미국 보잉의 FA-18,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NG 전투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공군 현대화를 위한 기종으로 라팔 전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가 최근 라팔 전투기 구매를 결정한 사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소는 지난달 인도 공군의 경쟁입찰에서 유럽 차세대 전투기 타이푼을 앞세운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을 제치고 승리했다.

다소는 라팔 전투기 126대를 120억 달러(약 13조5천300억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프랑스 공군이 2004년 도입한 라팔 전투기는 공중방어와 지상공격, 정찰 등 여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브라질은 아마존 삼림지역을 포함해 1만5천719㎞에 달하는 내륙 국경지역의 치안 확보와 7천400여㎞에 이르는 해상 국경선,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보호 등을 내세워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