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영국 프랑스 등의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처리로 재정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유럽에 신평사가 또 한번 ‘재를 뿌리고’ 나선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은 13일 “무디스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또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에 대해선 최고등급(AAA)을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확산 우려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A1에서 A3로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A2에서 A3로, 포르투갈은 Ba2에서 Ba3로 각각 한 단계씩 등급이 내려갔다. 무디스는 또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신용이 강등된 6개국의 등급전망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스페인은 유럽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무더기 신용강등을 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