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은 왕십리 2구역도…서울 뉴타운 분양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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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역은 분양가 못정해
가재울·북아현도 '긴장'
침체 골 깊어 수요자 외면
가재울·북아현도 '긴장'
침체 골 깊어 수요자 외면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삼성물산 등 메이저 건설사가 시공하는 1148가구 규모의 텐즈힐은 현재 계약률이 30% 안팎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시작한 지 1개월가량 지났지만 분양률은 조합 시공사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일반분양 512가구 중 대형 평형 91가구의 계약률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시공사들은 최근 조합에 분양가 인하를 내용으로 하는 분양률 제고 방안을 건의했다.
조합 측도 다각도로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워낙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들다”며 “조합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조기에 분양률을 높이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진행할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왕십리2구역과 붙어 있는 1구역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이르면 이달 말께 착공에 들어가 5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1~148㎡ 총 1702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60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시공사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 때 2구역과 비슷한 조합원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2구역 분양성적이 저조해 일반분양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 등으로 시공사가 바뀐 왕십리3구역도 상반기 중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상왕십리역과 바로 연결되는 3구역은 전용 61~178㎡ 2101가구 중 11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4월 분양 예정인 가재울뉴타운 4구역, 상반기에 공급할 북아현뉴타운 1~4구역 등의 조합들도 분양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물량은 많은 반면 수요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대표는 “대단지에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뉴타운마저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아 시장침체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매수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뉴타운 분양시장도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