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춘제(설)로 식품 가격이 급등한 탓에 소비자물가는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의 4.1%에 비해 0.4%포인트 높고 시장 예상치(4.1%)도 웃돌았다. 물가 상승의 주범은 식품이었다. 식품 가격은 춘제 수요로 10.5%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25.0%, 채소는 23.0%, 양곡은 6.1% 각각 올랐다. 주류도 8.8% 상승했다. 반면 비식품 가격 상승률은 1.8%에 그쳤다. 같은 기간 공업생산자 출고 가격은 0.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춘제에 따른 수요 확대로 식품, 주류, 여행, 오락 등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작년 7월 이후 지속됐던 물가상승률 하락 추세가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7% 상승해 2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작년 8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