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는 해외 위험요인 영향 등으로 당분간 하방위험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고용 등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및 주요국 경제의 부진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외 불안 요인이 심화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들어 중동 지역의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 상승 등이 발생할 경우 다시 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수요압력 완화 등이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4%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를 기록하며 석 달만에 3%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소비자물 상승률이 중기적 물가 안정목표의 중심선(3%)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관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됨에 따라 주가는 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했다"며 "장기 시장금리는 계속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2009년 2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2%까지 내려갔다가 2010년에 두 차례, 지난해에는 1월과 3월,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된 뒤 올해 2월까지 계속 같은 수준인 연 3.25%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