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미국 서부 오클랜드 시당국의 시위대 강경 진압에 항의해 시장과 경찰 등 주요인사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등 사회적 이슈 때마다 등장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미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어나너머스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미국 서부 오클랜드시가 반월가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에 항의하면서 중국계 진 콴 시장, 시의회 의원들과 경찰간부 등 주요 인사들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어나너머스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점령 오클랜드' 시위가 시작될 때부터 당신들(시당국)을 주시해왔다"며 "우리와 우리 친구들, 가족들에게 최루가스와 각종 무기를 사용하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어나너머스는 경찰의 강경진압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진 레베카 카플란 시의원의 경우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지에 감사하며, 이 지역의 진정한 리더"라고 주장했다.

시 당국은 이에 대해 아직 관련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지만 어나너머스가 공개한 자료들은 이미 일반에 알려져있는 것들로 민감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클랜드시는 지난달말 반월가 시위대가 도심에서 시위를 하면서 시청을 공격하는 등 폭력적으로 변하자 강경진압에 나서 최루탄 등을 사용하고, 400명 이상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어나너머스는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경찰간 비밀 전화회의내용도 해킹해 유튜브에 공개한 뒤 사법당국의 보안능력을 비웃기도 했으며, 보스턴과 솔트레이크시티의 경찰당국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기도 했다.

FBI도 이에 맞서 전화회의내용 해킹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하는 등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