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스크에 급락했던 한화그룹주가 하루만에 반등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 11분 현재 한화는 전날보다 300원(0.81%) 오른 3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는 전날 4.64% 급락했다.

한화케미칼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등도 소폭 오름세다.

한화는 지난 3일 저녁 공시를 통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3명의 한화S&C㈜ 주식 저가매각을 통한 업무상 배임혐의 공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횡령 등의 금액은 899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9%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는 대규모 법인은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횡령은 혐의발생 단계부터 공시하도록 했다.

한화 측은 지난해 2월10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지만 1년여가 지난 후에야 공시했다. 한화 측은 공시가 지연된 데 대해 업무상 착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화에 벌점 6점을 부과하고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했다.

거래소는 지난 5일 한화의 횡령·배임 혐의 관련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한 결과 영업의 지속성 및 재무구조 안정성에 대한 상장 적격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주권 거래가 정상화됐다.

김장환 유진증권 애널리스트는 "1년전 대주주 배임에 대한 검찰기소로 한화 주가는 2011년 1월말부터 한달간 36.8% 하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 거래정지 이슈는 단기간이고 제한적인 네거티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경영투명성 제고 방침과 경영시스템 개선으로 기업의 투명성과 성장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그룹 CEO도 이번 이슈를 통해 시장 친화적으로 한 발 이동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측면(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7.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에서도 매력적이어서, 이번의 단기 주가하락은 매수관점에서 오히려 좋은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