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 구매력 상승…中투자도 줄이어
◆지난달 주택가격 상승률 전국 ‘톱’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한 제주 혁신도시 상업용지와 단독주택 용지는 6개월 만에 각각 72%및 76%의 계약률을 기록 중이다. 나머지도 올 상반기 내에 분양이 완료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다른 지역 같았으면 몇 년씩 걸리는 용지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올레 조성 등으로 외지에서 이주해 오는 경우도 생기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투자도 지속
리조트 아파트 등을 짓기 위한 국내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아파트 용지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부영은 최근 제주 혁신도시와 삼화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각각 336억원과 175억원에 매입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에 4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중국 분마그룹은 지난해 말 기반시설 작업을 끝내고 5성급 호텔을 7성급 호텔로 변경하는 사업계획변경안을 제주특별자치도청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투입한 금액은 약 6000만달러로 변경안에 따라 건물이 지어지면 투자액이 늘어나게 된다.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백통그룹도 작년 11월 860만달러를 들여 서귀포시에 호텔을 지을 부지를 매입하고 현재 기반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공급부족에 수요 급증
공급부족과 구매력 증가가 부동산시장 활황의 주된 이유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차에 아라지구와 노형지구 등의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됐고 이들의 고분양가가 인근의 주택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정수연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택지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수익상품으로서의 아파트 가치에 제주도민들이 눈을 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수요 증가도 영향을 줬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육지 경기가 침체되면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워져 제주도 관광객이 늘고 이는 제주도민의 구매력 증가로 이어진다”며 “제주도민의 높아진 소득이 주택 구매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최근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부각되면서 외지인들이 세컨드하우스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