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기업도시 개발사업에 대해 중국 투자사가 전격 철수를 결정하고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도 청산을 결정, 사업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무안기업도시 SPC인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은 1일 서울 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SPC 해산·청산을 의결했다.

총회에 참석한 중국 측 최대투자사 관계자들은 SPC 해산과 청산을 결정하고 남아 있는 출자금도 회수하기로 했다. 중국 측이 지분 51%를 갖고 있는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은 그동안 한국 측 투자가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중국 측은 한국 측 투자사의 재정확보가 지지부진한 점, 기업도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여론 등을 청산 이유로 내걸었다.

250억원 정도 남아 있는 SPC 출자금도 조만간 청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금은 애초 430억원이었다.

한국 측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측의 이번 청산 결정으로 무안기업도시 개발사업은 추진동력을 잃게 됐다.

현재 무안기업도시 개발사업은 사업 규모 축소에 따른 개발계획변경 승인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로 이달 초 정부 심의가 예정돼 있다. 무안군은 중국 투자사들의 청산 결정에 대한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측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도 기업도시 직원들을 조만간 파견하기로 했다.

무안기업도시는 무안읍과 무안국제공항 인접지역 5㎢ 부지에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1차 분양대상 토지는 206만5000㎡다. 이 중 산업용지는 172만3000㎡, 기타 주요시설용지는 34만2000㎡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