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9천만년 전에 살았던 초식공룡 마소폰딜루스의 둥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最古)의 공룡 둥지 기록을 1억년이나 앞서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캐나다를 비롯한 국제 고고학 발굴팀은 남아공 골든게이트 하일랜드 국립공원의 초기 쥐라기 지층에서 약 25m 구간에 밀집돼 있는 초식공룡 마소폰딜루스의 둥지 최소한 10개를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둥지들에는 지름 6~7㎝의 둥근 알들이 최대 34개씩 쌓여 있었고 이 중 많은 알에 배아가 들어 있었으며 둥지 부근에서 아주 작은 공룡들의 발자국도 발견돼 공룡들이 부화한 뒤 몸 크기가 최소한 2배가 될 때까지 둥지에 머물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소폰딜루스 어미들이 둥지로 여러 차례 돌아와 집단으로 알을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가장 오래 된 `한 둥지 고수'와 `군집 포란' 행동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약 6m에 달했던 어미들의 몸길이에 비해 작은 알들, 그리고 알들이 매우 가지런히 놓인 방식으로 보아 어미들이 알을 낳은 뒤 알들을 세심하게 정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굴팀은 불과 25m 구간의 절벽에서 이처럼 많은 둥지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이 보다 훨씬 많은 공룡 둥지들이 바위 속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학자들은 "1억9천만년 전의 이 놀라운 둥지들은 공룡들의 진화 역사상 초기의 번식 양상을 보여주는 최초의 상세한 증거이자 기존 기록에서는 훨씬 후대에야 나타나는 알품기 전략이 이 때부터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