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끊기고 곳곳에 웅덩이…어떻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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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레이더 - 27일 입주하는 별내신도시
인프라 부족에 분양권 프리미엄 2000만원 뚝
광교·청라도 기반시설 부족에 주민 불만 커져
인프라 부족에 분양권 프리미엄 2000만원 뚝
광교·청라도 기반시설 부족에 주민 불만 커져
○끊긴 도로에 ‘분통’
별내지구 조성사업이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춰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12월이던 별내지구 사업준공일을 올 12월로 늦췄다.
27일 첫 입주를 시작하는 별내 아이파크를 분양받았다는 최모씨(53)는 “상가 병원 등 편의시설은 늦어지더라도 도로는 있어야지 아파트만 덩그러니 지어 놓았는데 어떻게 살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상하수도, 통신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위험해서 살기 힘든 만큼 입주 시기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는 “현재 별내지구 공정률은 90% 수준”이라며 “도로가 끊긴 것이 아니라 공사 차량 때문에 차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준공일 연기는 측량, 토지정리 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지역난방 등이 지원되고 초·중교도 오는 3월 개교한다”고 말했다.
도로 생활편의시설 등의 조성이 늦어지면서 집값도 영향을 받고 있다. 남양주시 퇴계원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팔겠다는 문의는 종종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며 “1000만~2000만원 웃돈이 붙었던 별내 아이파크 전용 107㎡ 분양권이 ‘무피(프리미엄 제로)’로 나온다”고 전했다.
○광교·청라도 불편 호소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기는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광교신도시와 인천 청라국제도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자가용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전용 85㎡형 전셋값이 1억3000만원 수준으로 낮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 D공인 사장은 “2009년 분양 당시 3.3㎡당 1100만~1200만원 수준이던 분양가가 현재 1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며 “국제금융단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등이 늦어지면서 집값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 불만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포한강신도시 ‘우미린’ 입주예정자 500여명은 시공사인 우미건설과 시행사인 선우종합개발 등을 상대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최근 조성되는 2기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경우 편의시설은 물론 도로 등 기반시설까지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프라가 취약하면 집값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광교 에콘힐, 판교 알파돔시티 등 일부 신도시에서 추진해온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입주자 불편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