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반얀트리호텔 인수
현대그룹이 서울 남산에 있는 6성급 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사진)을 인수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10일 마감된 반얀트리 매각 입찰에서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룹 측은 “가격조건은 불리했지만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향후 운영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얀트리는 2007년 부동산 개발업체 어반오아시스가 남산 타워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한 뒤 새로 문을 열었다. 당시 싱가포르 고급호텔 체인인 반얀트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대한민국 상위 1%를 겨냥한 6성급 호텔을 표방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회원 수가 당초 목표(33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0여명에 그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 결국 리모델링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공사비의 절반가량인 700억원을 받지 못하자 사업권을 넘겨받아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그룹 측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 인사를 포함한 세부 경영 청사진은 실사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반얀트리는 남산 자락에 위치해 조망권이 뛰어나고 서울 중심권 접근성이 좋은 최적의 입지를 갖춰 숙박뿐 아니라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최고의 가족형 리조트 호텔”이라며 “반얀트리 인수를 계기로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봉/이유정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