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섭생조절…합병증 막아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은 다른 면역질환과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밝혀진 원인이 없다. 어떤 특별한 검사를 통해서 확진이 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환 여부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인체에 나타나는 혈관염의 여러가지 증상들을 보고 종합해서 판단한다.

◆베체트병의 다양한 증상

베체트병, 한의학에서 근본적인 치료 찾는다
주로 젊은 성인에서 발병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질환의 정도가 심하다. 궤양은 대개 통증을 동반하고 지름 2~10cm 정도다. 깊이는 다양하고 중앙에 노란색의 궤사성 기저부가 관찰된다. 질내 궤양은 대개 무통성이나 그 이외 부위의 외부성기 궤양은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피부 병변으로 모낭염, 결절성 홍반, 여드름 유사발진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혈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구질환의 경우 빠르게 진행돼 실명을 초래할 수 있고 홍채염 외에도 포도막염 망막혈관폐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염은 주로 무릎과 발목에 온다. 관절 변형은 동반하지 않지만 중추신경계 질환과 위장관련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으로 실명과 신경학적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베체트병은 아직까지 발병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서양의학에서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베체트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면역학적 이상항진에 의해 신체의 여러 장기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있다는 정도다. 때문에 아직 획기적인 치료약은 없다.

◆베체트병의 한방적 치료

이광은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양학과 달리 베체트병을 경락과 장부의 허실 성쇠에 관련한 원인을 바탕으로 신체내부의 기능·면역력 저하를 회복하는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있는 면역반응을 안정시키고 몸의 재생능력을 회복시켜 간혹 염증이 생기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모두 회복되는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베체트병은 정상기능을 상실한 면역 세포들이 혈관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라며 “한의학적으로는 심장에 열이 뭉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불필요하게 발생한 화열과 습기를 제거하고 화열로 인해 손상된 골수와 진액을 보충하면서 약침, 뜸, 탕약 등을 통해 몸의 순환을 돕는 과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베체트병은 사망까지 가져오는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은 재발성 난치질환이다. 특히 눈에 포도막염 증상을 나타낸 환자 중 약 20%에서 실명율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다소 호전되었다고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베체트병의 악화 요인으로 긴장과 과로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금만 피곤해도 입이 자주 허는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