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도 '반값' 분양가…상가 이색마케팅 활발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 중인 상가 ‘미라클 프라자’는 사업시행자인 대평디앤씨가 임차인을 모집하는 ‘선 임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임차인을 미리 확보해 공실을 줄임으로써 분양률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부동산시장 및 경기 침체로 한파를 맞고 있는 상가 분양시장에 이색 마케팅이 활발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서비스드레지던스 건물 ‘아르누보씨티Ⅰ’ 내 1~3층 상가는 당초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반값 전략’으로 수요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 건물은 통매각이 추진됐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반값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억원 선이던 전용면적 33㎡짜리 1층 상가는 분양가를 11억원 선으로 낮췄다. 전용 66㎡짜리 2~3층 상가도 20억원 선에서 9억~11억원 선으로 할인 분양 중이다.

선임대 마케팅을 진행 중인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 청라 미라클 프라자는 시행사가 층별로 입점 업종을 분류해 금융·패션, 메디컬·오피스, 교육·학원 등의 임차인을 직접 모집하고 있다. 분양가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3.3㎡당 2200만~2300만원 선, 2~6층은 400만~800만원 선이다. 내년 7월 완공된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분양 중인 하이엔드 비즈니스호텔은 계약자에게 5년간 최저 연 7%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수익률 보장제’를 도입했다. 지하 5층~지상 20층 건물에 300개 객실 규모다. 완공 시점은 2013년 10월이다. 분양가는 3.3㎡당 890만원으로, 1실에 1억5200만~1억8880만원이다.

특정 업종을 유치하는 ‘타깃 마케팅’도 잇따른다. 대구 유성동 GS자이 주상복합 상가동에서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1년 무상임대, 인테리어 무료 시공 등을 통해 입점을 유도하고 있다. 판교 일대 상가들도 무상 인테리어는 물론 병원 홈페이지 관리 등의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