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근태 조문한 안철수 "직접 만나본 적 있느냐" 질문 회피 … 정치적 해석 분분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0일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조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안 원장과 김 고문의 개인적인 인연이 알려지지 않아 그의 조문 배경에 대해 정치적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안 원장은 취재진에게 "지금 이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보내기엔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안타깝고 슬프다"라고 짧은 소회를 남겼다.

그는 빈소 앞 조문행렬에 서서 5분 정도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채 기다리다가 빈소에 들어섰다.

그는 영정 앞에서 분향하고 유족에게 위로한 뒤 접견실에 머물던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유인태 전 의원 등과 잠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고문 측근은 "고인과 안 원장이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안 원장의 이번 조문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원장도 김 고문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자리"라면서 `직접 만나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안 원장은 지난 14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을 당시에는 포스코 사회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인연을 이유로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정황을 놓고 안 원장이 비록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 고문이 `민주화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민주진보진영의 상징적인 존재인 만큼, 이번 조문을 통해 향후 기존 야당에 참여할 여지를 남긴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안 원장이 최근 민주통합당 등 야권 인사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애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 고문을 조문한 데 대해 정치권은 주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은 최근 "안 원장이 `안풍'(안철수 바람)'이라는 국민적 열망과 시대적 요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고 어떻게 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이유미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