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필요…현실화 여부는 미지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천제도 개혁 차원에서 `톱투프라이머리'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비대위 정치개혁ㆍ공천개혁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는 우리나라 실정이 맞지 않고 미국에서도 정당의 결사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면서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 시행 중인 톱투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톱투프라이머리는 정당 소속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자가 예비선거에 참가하고 최고 득표자 2인이 본 선거에 출마하는 제도를 말한다.

누구나 제한 없이 각 정당의 예비선거에 참가해 후보자를 고르는 오픈프라이머리는 당원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점이 있으나 톱투프라이머리는 다른 정당의 후보자가 같은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정당의 자치권 훼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톱투프라이머리를 시행하면 예비선거에서 같은 당의 후보자가 1, 2위를 차지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본선에서도 같은 당 후보 2명이 당락을 겨루게 된다.

비대위에서 공천제도 개혁안 마련을 진두지휘하게 될 이 교수가 톱투프라이머리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함에 따라 당내에서 이 제도에 대한 찬반 논쟁이 있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2:3:3:2 국민경선제'(대의원 20%:일반당원 30%:일반국민 30%:여론조사20%)'를 채택하고 있으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지향하는 공천개혁특위안을 지지해왔다.

여당이 당론으로 톱투프라이머리를 채택하더라도 민주통합당 등 야당과의 합의가 필수적이어서 이 제도의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