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달 2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출마 예정자들이 열전(熱戰) 채비를 갖추고 있다.

4월 11일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8개월 뒤 대선의 구도를 좌우하는 데다 대권주자들의 앞날에도 명암을 가를 수 밖에 없어 여야의 양보없는 대혈전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지휘하는 비상대책위 체제로 한 발 먼저 전열을 갖췄고, 민주당에 친노(親盧)ㆍ시민사회ㆍ노동계가 합세한 민주통합당은 1월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 지도부'를 출범시킨다.

중앙선관위의 집계에 따르면 28일 현재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 수는 245개 선거구에 980명으로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ㆍ도별 경쟁률은 ▲서울 3.8대 1 ▲부산 3.9대 1 ▲대구 4.3대 1 ▲인천 4.6대1 ▲광주 3.1대 1 ▲대전 5.7대 1 ▲울산 3대1 ▲경기 4.5대 1 ▲강원 3.4대 1 ▲충북 2.9대 1 ▲충남 4.5대 1 ▲전북 3.8대 1 ▲전남 3.1대 1 ▲경북 3.5대 1 ▲경남 4.7대 1 ▲제주 2.7대 1로 나타났다.

주요 정당별 분포는 ▲한나라당 306명 ▲민주통합당 389명 ▲통합진보당 135명 ▲무소속 9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등록 예비후보자를 포함할 경우 경쟁률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연말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권탈환'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당은 중도ㆍ서민으로의 정책기조 전환으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며 수성(守城)에 총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전통적인 여야 대결구도 외에도 지난 1987년 민주화 체제에 기반한 정당정치가 시험대에 놓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생을 외면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깊은 불신이 제3지대 정치세력을 탄생시키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할 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세론'의 위력회복, `안철수 신드롬'의 재연 여부와 함께 야권통합이라는 정치실험이 과연 판도를 뒤흔드는 파괴력을 가질 것인가도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