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시리아 대통령 퇴진 합의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사진) 퇴진 후 시리아 안정화 문제에 대해 미국과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온라인 매체 뉴스루는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를 인용,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후 부통령인 파룩 알샤라가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로 러시아와 미국이 합의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정치적 망명처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브에 따르면 알샤라 부통령은 1주일 전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는 알샤라 부통령에게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후 임시 대통령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마리브는 “알샤라 부통령이 총선 시행 때까지 임시 대통령직을 맡기로 했다”며 “미국도 러시아가 정치적 망명처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은 오래 전부터 시리아 사태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스스로 미·러 양국이 동의하는 인사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국외로 망명하는 방안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