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이 1960년생 부장급을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등 10명 부행장 중 5명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23일 단행했다.


신성장사업그룹 담당 부행장에 임명된 이상원 전 글로벌사업부장은 51세로 프라이빗뱅킹(PB)과 녹색금융, 대학생 고객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행장에 올랐다. 국민은행에 1960년생 본부장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파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BCC)은행의 흑자 전환에 기여했고 다양한 해외 근무 경험을 감안했다”고 발탁 사유를 설명했다.


마케팅그룹 담당 부행장에 임명된 심재오 전 WM사업본부장(53)은 본부장 선임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영업그룹 담당 부행장에는 강용희 전 KB금융 인사담당 상무(53)가 임명됐다.


여신심사그룹 담당 부행장에는 이득영 전 대기업영업본부장(55)이, 인사(HR) 담당 부행장에는 김형태 전 성동지역본부장(53)이 각각 선임됐다. 국민은행 출신이 2명, 주택은행 출신이 2명, 장기신용은행 출신이 1명이었다.


민 행장은 이번 인사에서 2년 임기가 만료된 부행장 3명뿐 아니라 임기가 1년가량 남은 부행장 2명도 교체했다. 남은 부행장 5명 중 3명은 외부 출신의 ‘전문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꿀 수 있는 인사 대부분을 바꿨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작년 8월 취임해 1년여 임기를 지낸 민 행장이 본인의 임기 후반기에 자신과 손발이 잘 맞는 사람들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자기 스타일의 은행 운영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