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 안에서 총격전이 일어난다. 암살자들이 신혼여행 중인 왓슨과 그의 신부를 죽이기 위해 총을 난사한다. 정보를 입수한 홈즈가 여장을 한 채 끼어들어 왓슨의 신부를 차창 밖 강물로 내던지고 살인청부업자들을 일망 타진한다. 총격전 중에 폭탄까지 터져 열차가 두동강이 난다. 강물로 던져진 신부는 대기 중이던 구조대에 구출된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신부를 내던진 데 격분한 왓슨은 홈즈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홈즈는 시치미를 뗀 채 농담을 늘어놓는다.

할리우드 액션영화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감독 가이 리치)은 명탐정 홈즈의 추리와 농담, 화끈한 액션으로 가득하다. ‘셜록홈즈’ 시리즈 2편인 이 작품은 전편보다 스케일이 커졌고 유머도 깊어졌다.

이야기는 19세기 말 영국의 명탐정이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잇단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중국 아편 무역상과 미국 철강왕도 피살된다. 홈즈는 악당 모리아티 교수의 세계 장악 음모를 눈치챈다. 모리아티 교수는 왓슨과 홈즈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다. 홈즈와 모리아티 간 추격전은 영국을 벗어나 프랑스 독일 스위스로 확대된다.

액션 신이 펼쳐지는 화면 배경에는 100여년 전, 산업혁명으로 생산된 수많은 신무기와 기계들로 가득하다. 20세기에 발생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산업혁명의 후유증이란 것을 짐작하게 만든다. 유럽에 제국주의가 성립되고 물자를 소비하기 위해 전쟁을 원하는 세력들이 발호하는 상황을 담았다.

이 숨막힐 듯한 플롯에 여유를 주는 게 홈즈란 인물이다.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농담을 잃지 않는다. 여장뿐 아니라 노인, 벨보이 등으로 어설프게 변장한 모습이 재미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