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를 둘러싼 가맹점과 카드사 간의 공방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세하면서 제2라운드를 맞고 있다.

23일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따르면 공정위 직원 4명은 전날 한국주유소협회를 전격 방문해 담합 여부를 따졌다. 한국주유소협회 소속 주유소 50여곳이 농협 NH카드 가맹점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하자 공정위가 곧바로 담합조사에 나선 것이다.

공정위는 이날 조사에서 특정 카드에 대한 가맹점 해지가 협회 차원에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주유소업계는 그동안 신용카드 수수료율 1.5%를 1%로 낮춰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카드사들이 거부하자 가맹점 해지를 통해 실력행사에 나섰다. 알뜰 주유소 추진으로 주유소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농협이 가장 먼저 타깃이 됐다. 공정위의 전격적인 현장조사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를 산하 단체로 두고 있는 연합회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카드사들의 담합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1.5%로 정해져 있다고 신고할 때는 증거를 가져오라면서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딴판이라며 공정위를 비난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