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 명암'…LCD '반토막'  LED '제로'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가 하반기 실적 목표를 채우지 못해 연말 성과급이 반토막났다. 삼성LED는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했고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창사 이래 처음 최고 등급에서 밀려났다.

삼성그룹 내 전자 화학 계열사들은 올 하반기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23일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했다.

PI는 생산성 목표에 부합하면 반기마다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받는 삼성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회사별로 A, B, C 세 등급으로 나눈 뒤 다시 사업부별로 세 등급으로 분류한다. 반기 목표를 달성한 A등급은 월 기본급의 100%, B등급은 75%, C등급은 50%를 받는다.

삼성전자 사업부는 대부분 A등급을 받았지만 LC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C등급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실적 부진 탓이 컸고 LCD사업부는 업황 영향을 많이 받았다. LCD 불황으로 LCD 유리기판을 만드는 삼성코닝정밀소재도 처음 B등급을 받았다. 경기 불황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 악재가 많았던 삼성LED는 PI를 전혀 받지 못했다. 제일모직 케미칼사업부도 하반기 목표에 미달해 B등급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목표에 못미치는 계열사들이 적지 않아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한 계열사가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엔 전체 계열사 중 C등급을 받은 회사는 없었고 B등급 회사는 2개였다.

삼성 금융 계열사와 삼성에버랜드 등은 28일 전후로 PI를 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