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두산, 최장 9일 휴가…구본준, 3000명에 '성탄 선물'
삼성 LG 두산 등 대기업들이 24일부터 최장 9일 간 연말 휴가체제에 들어간다. 최고경영자(CEO)들도 장기 휴가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삼성전자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권장휴무를 실시한다. 공장 라인은 부분적으로 가동해 일부 생산직 근로자들은 정상 출근하지만 사무직 근로자들은 선택에 따라 24일 토요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쉴 수 있게 된다.

삼성SDI와 전기, 모바일디스플레이 등도 생산 라인만 돌리고 사무직에게는 겨울 장기 휴가를 가도록 권장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도 연말 휴가를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일부 공장을 돌리지 않는다. 가능한한 많은 임직원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당직자 등 최소 인원만 출근한다. 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절반이 외국인인데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올해부터 성탄절을 전후해 겨울 휴가제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생산 라인을 잠시 멈춘다. 26일부터 30일까지 일부 에어컨 사업부를 제외하고 상당수 공장은 운영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와 이노텍은 업종 특성상 부분적으로 공장 가동을 하지만 지원 부서는 대부분 휴가에 들어간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3일 휴가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국내외 법인 책임자와 노조 간부, 생산라인 관리자, 사원 협의체인 주니어보드 등 총 3000여명의 직원 가정에 감사장과 피자 세트(사진)를 보냈다. 그는 감사 편지에서 “한 해 동안 가족 여러분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경의를 표하며 훗날 LG전자를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썼다.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산타로 변신했다. 지난 22일 충남 천안 남서울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MD 사랑나눔 송년음악회’에 산타 옷을 입고 등장했다. 문화 기부 차원에서 마련한 이번 음악회를 찾은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서였다.

정인설/장창민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