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산업협력재단(이하 한일재단)이 주최한 ‘한일 경제관계의 새로운 전개를 위한 간담회’가 지난 16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린 간담회에는 양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체결 가능성과 영향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국간 정치, 사회적 갈등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시각에서 한일간 경제협력이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 측에선 이기동 계명대 교수, 사공목 KIET(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최인한 한국경제닷컴 뉴스국장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우야마 도모치카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 오스나 마사코 JETRO 서울사무소장, 아와야 쯔토무 SJC 이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 국무대신을 역임한 무라타 요시타가 자민당 중의원과 김덕길 가네다사무소 대표도 옵저버로 자리를 함께 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이종윤 전무는 주제 발표에서 “유사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일 양국은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윈-윈'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한일 간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뒤 한·일 FTA의 협상 타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우야마 경제공사는 “역내 협력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상태에서 제도정비를 통해 협력을 보다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양국 FT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의 균형” 이라며 “한국이 대일 무역적자의 마이너스 요인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한국 측에 이득이 될 만한 산업협력 방안을 일본 측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윤 전무는 “세계 통상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고 양국이 협력해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우선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2004년 이후 협상이 중단된 한·일 FTA의 논의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전문가들이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일재단 관계자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내년에도 정기적으로 한일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janus@hakyung.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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