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모바일 혁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선호 종목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유진테크, 네패스, 심텍 등을 제시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모바일 혁명은 이제 제 2막으로 접어들었다"며 "모바일 혁명의 1막이 ‘창조적 혁신(Creative Innovation)’에 있었다면, 모바일 혁명의 제 2막은 ‘진화와 성장(Growth with Evolution)’에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은 이제 PC 시장의 2배, 연 8억대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창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나타내며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볼 때, 향후 AP(Application Processor)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2011년 CPU 시장이 연 400억 달러 규모, AP 시장은 1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2015년 AP 시장의 규모는 380억 달러로 급성장하며 CPU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AP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CPU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IT 하드웨어 업체들을 통틀어 삼성전자의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강력한 수직 계열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로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성장 → AP+모바일D램+NAND+AMOLED'라는 성장 시나리오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는 애플을 따라잡고 중장기적으로 인텔을 따라잡는다는 놀라운 성장 스토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이것이 삼성전자에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투자 포인트로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꼽았다. 현재 PC D램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향후 모바일 수요의 수혜를 볼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NAND 생산능력 증설, 모바일 D램 비중 확대, 애플로 공급 확대 등이 향후 펀더멘탈 개선에 있어서 핵심 변수라고 판단했다.

SK텔레콤에 피인수에 따른 증자를 통해 2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므로, 2012년 이후 하이닉스는 좀 더 적극적인 시설투자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NAND 생산능력 증설을 지속할 전망인데, 현재 NAND 생산능력(월 12만장)이 D램 생산능력(월 30만장)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면 2012년 말에는 2분의 1로, 2013년 말에는 유사한 수준까지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내년 상반기에 장비업체들에 대한 수주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에서는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반도체 부문 전체 시설투자는 약 15조원 수준(메모리부문 7조원, 비메모리 부문 8조원)으로 추정했다. 하이닉스의 경우에도 내년도에 신규 M12 라인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AMOLED에 대한 투자 역시 관련 장비업체들에 대한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